베트남 18년 차 느낀 점 베트남 국제결혼 이해하기
그동안 주변지인들을 참 많이도 소개해주고 결혼도 시켜주고
심지어 휴가때 놀러 와서 2박 3일간의 짧은 인연이
1년간 인연이 되고 이후 결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열심히 통역만.... 나도 놀러 간 건데
어찌 됐든 저찌됬든
결혼하게 되면 소개해준 건 물론이고 지들끼리 연애하고 결혼해도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연락이 오고
특히나 통역아르바이트할 때 알려드렸던 연락처와 이메일은
부부상담 창구가 되어서 소소한 분쟁부터
이혼상담에 아내분의 가출까지
별에 별일을 다 겪어 보았습니다
어떤 연들 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점은 대화의 어려움
대부분이 신부님들이 20대 이후 새로 한국어를 배워서
최소한의 교육만을 이수하고선 한국을 넘어가죠 대부분
분명 남성보다 말을 많이 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을 건데
대화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요즘 무료통화 얼마나 잘되어 있습니까
한 시간 두 시간씩 친구나 고향 부모님과 통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남편분 입잡에서는 처음 몇 달은 타지에 와서
외로워서 그러나 보다 넘어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길어지는 통화에
원래 현지들은 이렇게 통화를 오래 길게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그럴수록 단체나 학원에서 받는 틀에 박힌 한국어 교육보다는
남편분과의 대화가 더욱 빠른 언어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베트남어가 급격하게 늘었을떄가 현제 와이프랑
연애기간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는 파파고니 인터넷 사전이니 다 허접해서
지금도 문자는 줄여 쓰는 버릇 때문에 일상대화문자는 번역도 힘듭니다
그리고 한국어가 어려운 게 배울 때는 존댓말을 배웁니다
식사는 하셨어요?
실제로는 안 쓰죠 부부사이에
와이프는 여보 식사는 하셨어요?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학원이나 교육기관에서 배운
네 먹었습니다. 아니요 아직 안 먹었어요.
라고 대답하시는 분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어 먹었다. 아니 안 먹었다
이 정도만 대답해 줘도 모범답안이지요
사투리에 온갖 사족을 달아서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안 먹었겠냐
배고프다 빨리 밥상 차려라 등등 제가 들어도 당황스러운 답변들이
좀 됐어요
저는 베트남어 배울 때 참 주변인들이 고마웠던 점이
내가 배운 대로 정직하게 답을 해주고
그 이후 교과서 적인 질문과 단답형 대답을 조금 다듬어주는
주변 지인들 때문에 베트남어를 그리 어렵지 않게 배웠습니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라고 신짜오 부이 상
이러면 네 형 혹은 오빠 좋은 아침이에요 짜오 안 부이 상
이라고 꼭 대답을 해준 뒤 밥은 먹었니 뭐 먹었니 에서
조금씩 대화가 늘어가고 분보훼라고 단답을 하면
당연히 알아들었겠지만 조금 더 정돈해서 아침은 분보훼를 먹었어
라고 다듬어 주기도 하고 대화를 더 이어가려고 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남자들 무뚝뚝하죠 이해는 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현장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논밭에서
땀 흘려가며 일하고 들어왔는데 이제는 선생님 역할이라니
많이 필요하지도 않아요 씻고 식사하시면서 혹은 뉴스 보시면서
오늘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한 마디씩만 던져주어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면서도
우물쭈물 쩔쩔매면서 배운 단어를 대답해 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복습이 되고 네이티브와 대화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거죠 아이 하나 키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몇 년이 지나면 당연히 대화도 잘 통하고 하겠지만
초반에는 이런 사소한 문제도 하루 5분 10분만 대화하시면
대부분 쉽게 해결되고 어플은 요즘 또 얼마나 좋습니까
최대한 단어 형식으로만 번역을 해도 거의 완벽한 번역을 해주고
너무 길게 번역하려고 하지 마세요
이상한 소리 해댑니다
그러면 점차 친구와 통화시간은 줄어들 것이고
남편분 아내분 대화시간도 점점 늘어나면서
한국어 실력도 일취 월장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두벌째로 대부분 매매혼하신 분들의 하시는 질문인데요
왜 이렇게 돈돈 거리는지 모르겠다
지난달은 장모님이 아프시고
이번달은 장인이 아프시고 저번에는 친척이 돌아가시고
동생이 아프고 막내가 교통사고 나고
이런 연락받을 때는 정말 뜨끔합니다
문제는 여러 가지 이겠지만 우선 제 질문은
혹시 친정에 보내기로 한 용돈은 한 번도 안 밀리고 주셨는지 여부입니다
대부분 이 질문을 받으시면
뭐가 어쩌고 저쩌고 말씀이 많으신데 결론은
몇 번 실수로 못줬다 라거나 사정이 어려워서라고 말씀을 흐리십니다
그러면 실수로 못주신 거 챙겨주셨거나
사정이 어려운 거 아내분께 설명하셨냐고 다시 여쭤보면
대부분 가족끼리 그럴 수도 있지 가족이 딱 보면
어려운 거 모르냐 라 시는데요
몰라요 말씀 안 해주시면
경제권이 아내분한테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국적 취득 전까지는 혹은 취업 전까지는
통장하나 만들기 힘들어요 외국인신분으로는
대부분 남편분 생활비 계좌 하나 만들어서
달에 얼마씩 생활비 입금해 주셔서 그걸로 생활하시고
별도로 용돈은 지급하시는 게 국룰로 알고 있는데요
입장 바꿔서 남편분 회사에서 월급 몇 달 밀리고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건너뛰고 준다랑 같은 말입니다
생활이 갑자기 어려워지셨다 이번 코로나 사태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다 알고 있을 손 싶어도
아내분에게 최대한 쉽게 상황을 설명하시고 양해를 구하시면
대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갈 것입니다
다만 약속한 용돈도 제때 지급하고 오히려 더 주신다는 분들은
조금 문제가 심각하긴 한데요
다니시는 교육센터나 주변에 교류하는 베트남 친구들 중
좋지 않은 친구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대부분 결혼 선배가 남편에게 돈 받는 꿀팁이라며
알려줬을 몹쓸 방법인데
한국인 정서상 가족이 아파서 돈을 보내야 한다면
거절하기 힘들어하는 약점을 노리고 어느 순간
고정 레퍼토리가 되는 거 같습니다
뭐 여기 베트남에서도 사업하면 직원들이 자주 하는
핑곗거리 기는 해요
꼭 주말에 할어버지 돌아가셔서 수목금 3일 장 치르고 토일 쉬고
사돈에 팔촌까지 돌아가시는 직원들 참,,,, 알면서도 넘어가긴 합니다만
자주 사용하면 저희는 퇴사시킵니다 근속기간이 일 년도 안됐는데
이미 온 가족이 다 돌아가셔서 천애 고아가......
암튼 매우 관심을 주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충분한 대화를 나누시고 고향에도 휴가차 충분한 기간 보내주시고
그래도 안 바뀌면.... 어쩔 수 없죠
제 생각입니다만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 아닌 거라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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